한국 마라토너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황영조 감독이 이끄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은 다음달 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제20차 만경대상 국제마라손(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로 하고 방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는 30일 “만경대상 마라톤 조직위원회가 28일 남측 선수들의 대회 초청을 허가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며 “조직위가 공식 초청장을 보내오면 통일부와 협의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북체육교류협회 임원진은 이 달 초 황영조 감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만경대상 마라톤 조직위에 출전 의사를 밝혔고, 북한 최고의 마라톤팀인 ‘4.25 체육단’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고 돌아왔다.
이번에 북한에 가게 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은 황영조 감독을 비롯해 제인모(31) 길경선(26) 선수 2명과 임원 2명을 합쳐 총 5명이다. 이들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5일께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입성하게 된다.
황 감독은 “그 동안 한국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북한 선수가 출전한 적은 있었지만 북한에서 열린 대회에 한국 엘리트 선수들이 나간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참가가 남북 마라톤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경대상 마라톤대회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을 기념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대회로 올해에도 중국, 동유럽, 아프리카 선수들이 상당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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