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치솟는 기름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묘책찾기에 한창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국내선 일반석 승객이 무료로 맡길 수 있는 수하물 용량을 현 23㎏에서 20㎏으로 축소키로 했다.
제주항공도 내달 1일부터 승객들이 기내에 직접 들고 타는 짐의 무게를 10㎏에서 5㎏로 줄였다. 짐 무게가 줄어들면 그만큼 기름값도 그만큼 덜 들기 때문이다.
공군 덕분에 기름값을 줄일 수도 있게 됐다. 지난 해부터 강원-동해, 남ㆍ서해-광주 등 11개 비행구간 중 군용기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민간 항공기 비행을 허가한 것. 덕분에 민간 항공기는 1만3,208회에 걸쳐 30만㎞를 단축할 수 있었다. 비용으로 따지면 13억원 어치를 절감한 것이다.
비행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동체 페인트를 벗겨낸 항공사도 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 해 보잉 747기의 조종실과 꼬리날개, 회사명과 로고를 제외한 동체의 모든 페인트를 제거, 항공기 무게를 200㎏가량 빼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연간 140만 홍콩달러(1억8,000만원)어치의 기름값을 아끼게 됐다. 또 알루미늄 대신 무게가 가벼운 트윈텍스소재로 컨테이너를 대체, 개당 무게를 24㎏씩 줄이기도 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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