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과 해병대원 15명을 체포한 이란이 영해 침범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영국 병사의 모습을 30일 또 TV로 방송했다.
영국 해군 소속의 네이든 토머스 소머스는 알 알람 TV와의 인터뷰에서 "허가 없이 이란 영해를 침범한 데 사과하고 싶다"면서 "이란에 체포된 후 우리는 매우 친절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머스의 곁에는 앞서 비슷한 인터뷰를 했던 여군 페이 터니를 포함, 함께 억류된 두 명의 병사가 과일 그릇과 꽃을 앞에 놓고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방송에 대해 "우리 군인들을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다니, 끔찍한 행위"며 개탄했다.
이란은 이날 터니가 영국 국민에게 보내는 새 편지도 공개하며 영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개한 편지에서 터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라크 개입 정책 때문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부 그라이브 수용수나 다른 이라크 감옥에서 수감자들이 받는 대우와 달리, 나는 이곳에서 존중 받고 있고 어떤 해도 입지 않았다"면서 "이제 우리 정부에게 다른 국민에 대한 강압 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할 때가 됐다"고 썼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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