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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씨 3일 리사이틀 "쉘 위 오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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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씨 3일 리사이틀 "쉘 위 오보에?"

입력
2007.03.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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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먼저 소리를 내는 악기는? 정답은 오보에다. 연주 전 오보에 연주자가 A음을 불면 모든 악기들이 여기에 맞춰 튜닝을 한다. 온도나 습도 등 환경에 따라 변화가 큰 다른 악기에 비해 가장 안정적인 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내는 아름다운 화음은 오보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오보에 연주자 이윤정(36ㆍ수원시향 수석)이 오보에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음악회에 갔는데 다른 악기들이 오보에에 음을 맞추더군요. 오케스트라의 기준이 되는 오보에에 흥미를 느꼈죠.”

많은 사람들이 영화 <미션> 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를 통해 오보에의 아름다운 음색을 기억하지만, 정작 오보에를 연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취미용 플루트나 클라리넷은 수십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오보에는 100만원을 훌쩍 넘길 만큼 가격이 비싸다. 또 리드(Reed)를 일일이 깎아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전공생의 숫자도 상대적으로 적고, 전문 연주자는 더더욱 없다.

서울대 음대를 거쳐 줄리어드 음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목관 악기 석사 학위를 받은 이윤정은 요즘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오보이스트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보에 음반을 냈고, 윤이상의 오보에 협주곡을 초연하는 등 레퍼토리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음달 3일 호암아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에서도 마르티누의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중주> 와 쾨슐랭의 <피아노와 오보에를 위한 소나타 op.58> 을 국내 초연한다. 특히 쾨슐랭의 곡은 연주 시간이 30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엄청난 기교와 실력을 요구한다. 보통 오보에 소나타의 길이는 10~15분 정도. 이윤정은 “큰 모험이기도 하지만 오보에의 서정성과 뾰족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윤정은 올해 오보에를 중심으로 한 실내악곡과 오보에 협주곡을 담은 두 번째 음반을 낼 계획이다. 첫 음반 <오보에 프렌치 소나타> 를 20세기 레퍼토리로 채웠던 이윤정은 “대중적인 곡으로 가자는 음반사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정통을 고집했더니 많이 안 팔린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 이번에는 대중적인 음악을 담냐”는 질문에 그는 “한 번만 더 해보구요”라고 답했다. “하나라도 레퍼토리를 늘리는 것이 오보에의 길을 넓히는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02)751-9607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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