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리그 우승팀 안산 신한은행은 ‘편식’이 심했다. 올 시즌 당한 3패(17승) 중 2패가 용인 삼성생명에 당했다. 개막 7연승 질주를 멈춰 세운 것도, 역대 정규리그 최고 승률 신기록 확정을 앞두고 일격을 당한 것도 삼성생명이었다.
그리고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신한은행은 두 판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 체력적 여유가 있던 반면 삼성생명은 3차전 혈전을 치르고 챔프전에 오른 지 채 48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워밍업과 슈팅시간 등을 제하고 나면 연습시간은 40분에 불과했다”고 했다. 하지만 먼저 웃은 것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2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변연하(18점)와 로렌 잭슨(33점 1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신한은행을 73-69로 제압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56.3%다.
종료 26.1초전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던 경기였다. 4쿼터 초반 59-53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던 신한은행은 골밑에서 분전하던 하은주(10점)가 3초룰에 말려 들면서 쫓기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김세롱(11점)이 3점슛에 이은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58-59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변연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변연하는 동점 3점슛으로 61-61 균형을 만든 뒤 자유투, 드라이브인슛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기종료 1분12초를 남기고 70-65 전세를 뒤집었다.
신한은행은 맥윌리암스(36점 10리바운드)의 골밑슛, 진미정의 속공으로 종료 27.5초를 남기고 69-70, 1점차까지 추격한 뒤 마지막 파울작전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박정은과 이종애는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킨 반면 신한은행 정선민이 던진 막판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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