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재박 감독은 공공연하게 삼성을 올시즌 유일한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말 현대에서 LG 사령탑으로 옮긴 뒤 삼성 선동열 감독을 향해 “그 멤버로 우승하는 건 당연하다”며 선제 공격을 했다. 이에 선 감독은 “우승 못하는 팀의 시기심”이라고 맞받아쳤고, 김 감독은 다시 “오직 라이벌은 삼성 뿐이다. 꼴찌 팀이라도 삼성을 이길 수 있다”며 ‘장외 설전’을 뜨겁게 달궜다.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2라운드’에서도 선 감독은 “LG 투수를 주면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고 김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 속에 실전으로 이어진 지난 3일 ‘오키나와 혈투’에서 LG가 삼성을 7-4로 제압하며 치열한 ‘장외 설전’은 일단 김 감독의 판정승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의 LG가 삼성과의 올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다시 한번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 타도’의 서막을 열었다. LG는 29일 삼성과의 대구 시범경기에서 3-4로 따라붙은 8회 1사 만루에서 터진 1번 최동수의 싹쓸이 좌중월 2루타에 힘입어 7-4로 이겼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신승, 이날 현대에 패한 SK(7승2패)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8승2패)로 올라섰다. 현대는 인천에서 SK를 4-3으로 꺾었고, 광주 KIA-한화전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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