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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조사/ 첫 음주·흡연 초등생으로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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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조사/ 첫 음주·흡연 초등생으로 빨라졌다

입력
2007.03.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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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중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18세 이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12.4세 때 처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도 평균 12.6세에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시작 평균연령은 1998년의 15세보다 2.6세가, 음주는 15.1세에서 2.5세가 낮아졌다.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청소년 20명 중 1명이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의 일부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800개 초ㆍ중ㆍ고교 학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하 청소년의 전체 흡연율은 11.3%(남자 14.1%, 여자 8.2%)였다. 특히 여고 3학년의 흡연율은 12.4%로 19세 이상 성인 여자 흡연율 5.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자 흡연율이 급격한 증가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음주율은 29.3%(남자31.3%, 여자 27.1%)였다. 여고 2학년과 3학년의 음주율은 각각 41.6%와 38.5%로 흡연과 마찬가지로 성인여자(36.3%)보다 높았다.

흡연과 음주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여자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청소년들의 건강관리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청소년 25.4%가 1주일에 2회 이상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권장식품 섭취율은 낮았으며 가공식품 섭취율은 높았다. 1일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거나 1일 3회 이상 채소를 먹는 청소년은 각각 32.2%와 16.6%에 불과했다. 반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는 청소년은 68.4%였으며 라면은 72.5%, 탄산음료는 75.8%에 달했다.

가공식품 과다섭취와 운동부족으로 비만 학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학생들의 비만에 대한 과민 반응도 심각했다. 정상체중 여학생 37.6%가 약물복용과 단식, 구토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동원해 체중 감량 노력을 하고 있었다.

청소년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져 있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청소년(45.1%)이 성인(35.1%)보다 많았다. 과다한 학습과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청소년의 자살 시도율은 5.5%로 2005년 4.8%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중학교 2학년이 7.2%로 가장 높았다.

조사를 담당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큰 질병을 유발할 요인들을 상당히 많이 지니고 있다”며 “특히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은 것은 심각한 문제로 신체활동과 문화활동의 적극적인 권장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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