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지난해 10월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리호남 참사를 만난 것은 남측과 접촉하고 싶다는 북측의 의사를 보고 받은 노 대통령이 진의를 확인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안씨는 같은 해 9월에도 일련의 루트로 북측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친분이 있던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베이징에 보내 리 참사와 접촉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이후 모 주간지 기자로부터 북한이 핵실험을 했지만, 6자회담 복귀의사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있으며 특사를 원한다는 일종의 보고서를 받았다”며 “즉시 노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그 채널의 신뢰성과 북한의 생각을 확인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씨와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 리 참사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 과정에서 나와 안씨, 이 의원은 북한이 실제로 특사를 요구할 경우 실무적으로 누가 가는 게 좋은지 논의했으며, 대통령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거론됐다”고 말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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