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다음달 4일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X5 3.0d'가격을 기존 모델 보다 낮춘 8,000만원대로 책정했다.
기존 가솔린 모델(9,250만원) 보다 500만원 가량 쌀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을 줄어들겠지만 독일 본사측에 강력히 주장해 수차례 협상 끝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이날부터 최고인기 모델인 300C 2.7과 3.5 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각각 500만원, 200만원씩 내렸다. 300C 2.7 모델은 기존 4, 980만원에서 4,480만원으로, 3.
5ℓ 모델은 5,980만원에서 5,78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이번에 내린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한 모델로, 원화강세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인하요구에 부응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도 이달 초 A4 1.8 t의 후속모델인 2.0TFSI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가격을 내렸다. 2.0 모델이 기존 모델 보다 엔진 규모나 옵션에서 상위급인데도, 4,440만원의 가격을 유지한 것이다.
이 같은 가격인하경쟁은 지난해 원화강세로 인해 수입차 업체들이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도 불구, 차 값 인하에는 인색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진 데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대중적인 차들이 몰려오면서, 수입차 업체들로선 출혈을 감수하면서라도 차 값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차값 인하에 꿈적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한국토요타동는 엔저에도 불구, 가격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기존 가격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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