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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단식농성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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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단식농성 '가시방석'

입력
2007.03.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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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시한을 목전에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한미 FTA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을 겨냥,‘국민적 조롱거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두 사람이 참여정부 장관 시절에는 한미 FTA에 찬성했다가 당에 돌아와서 말을 바꿨다”며 ‘대선용 쇼’라고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무대에 올랐지만 오랫동안 희극을 해오다 보니 관객들이 웃어버린 꼴”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장관과 당 의장을 지낸 두 사람이 어설프게 약자 흉내를 내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들 단식의 첫째 목적은 대선주자로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기 입지를 튼튼히 하려는 것이고, 둘째 목적은 반 FTA 조직을 지지기반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도 “정부와 여당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무책임한 단식”이라며 “FTA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국민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 FTA특위 명의로 “협상단은 시한이나 정략, 시민단체 등의 비판에 구애되지 말고 오로지 국익과 국민 복리를 위해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단식농성에 대한 비판은 범여권 내부에서도 나왔다. 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의 권한을 활용, 정부 보고를 받고 분석해 국민에게 다가가야지 국민 편가르기에 편승하는 즉자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모임 강봉균 의원도 “곧 결과가 나올 사안을 놓고 지금 걷어치우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선주자라면 개방을 확대하지 않고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대안부터 제시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식농성 중인 김근태 전 의장은 “100번 양보해서 대선 쇼라고 한다 해도, 쇼라도 해서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이 쌀만 지키면 된다는 것은 협상의 ABC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천정배 의원도 “현재로선 국익 훼손이 불 보듯 명확한데 한국은 다 내주고 미국은 보호장벽을 친다면 그게 국익에 맞는 개방이냐”고 말했다

민주당 김효석,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 등 비교섭 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시한에 쫓기는 FTA 졸속 협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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