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중국 공산당 대회를 통해 완료될 권력 개편을 앞두고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28일 홍콩의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주말 상하이(上海)시 서기로 임명된 시진핑(習近平)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인물 이기보다는 쩡 부주석 사람이라고 전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태자당 출신이면서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활동해 상하이방(上海幇) 세력도 아우르는 쩡 부주석이 후 주석과 함께 권력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올 가을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 대회 인사 책임자인 쩡 부주석은 조만간 있을 베이징(北京), 광둥(廣東) 등 주요 지역 당서기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에서 관측통들은 쩡 부주석측 인사들의 약진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 위원 중 쩡 부주석의 직계로 통하는 저우용캉(周永康) 공안부장, 위정셩(兪正聲) 후베이(胡北)성 서기,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서기 중에서 1, 2명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자당에서는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왕치산(王岐山) 베이징(北京)시장,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이 쩡의 입김으로 주요 보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경제통인 이들은 황쥐(黃菊ㆍ69) 부총리_우이(吳儀ㆍ68)부총리_쩡페이옌(曾培炎ㆍ68) 정치국 위원-화젠민(華建敏) 국무위원으로 구성된 현 최고 경제 라인을 대체하는 라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하이방에서는 왕후닝(王滬寧) 중앙당 정책연구실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장 등이 주요 성서기로 임명되거나 중앙 요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인사 개편에서는 당 중앙위원(190여명)의 최소 60%와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포함 25명)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정도로 인사 폭이 크기 때문에 쩡 부주석의 반경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쩡 부주석의 입김에는 한계도 있다. 쩡 부주석은 1인자인 후 주석을 도와 상하이방 거물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서기를 축출하는 등 후 주석 지도체제 확립에 도움을 주었지만 역시 견제를 당하는 2인자일 수 밖에 없다.
쩡 부주석이 후 주석에게 국가주석직 이양을 요구하면서 후 주석에 압력을 가했다는 최근의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68세의 고령으로 은퇴를 요구받는 쩡 부주석의 입지가 확고부동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직계
위정셩(62)-후베이성서기, 정치국원
저우용캉(65)-공안부장, 정치국원
장더장(61)-광둥성서기, 정치국원
태자당 계열
시진핑(53)-상하이시 서기
마카이 (61)-국가발전개혁위원회주임
왕치산(59)-베이징시 시장
보시라이(58)-상무부장
저우샤오촨(59)-중국인민은행장
바이커밍(64)-허베이성 서기
상하이방 계열
왕후닝(52)-중앙정책연구실주임
몽젠주(60)-장시성 서기
한정(53)-상하이시 시장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