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달초 뉴욕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에서 국교수립을 위한 북미간 협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에 친서가 교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부상은 미측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북미간 관계정상화 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을 통한 보다 높은 수준의 외교협상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정상간 친서교환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측 김 부상은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미간에 최고 지도자가 친서를 주고 받음으로써 양측의 신뢰를 높이고 북미간 현안문제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북미간 고위급 접촉을 희망한다는 점은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이었고 김 부상은 지난번 뉴욕 방문 때에도 힐 차관보와의 회담이나 미측 전문가들과의 비공식 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이나 북미 정상간 친서교환과 관련해 ‘사전에 많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가능해질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