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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교통안전운동단체, '스피드광 신부 구원' 교황에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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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교통안전운동단체, '스피드광 신부 구원' 교황에 탄원서

입력
2007.03.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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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하, 못 말리는 스피드광인 우리 신부님을 어떻게든 막아 주세요.”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의 교통안전운동 단체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이 같은 내용의 파격적인 탄원서를 보내 화제를 낳고 있다.

로이터 통신 인터넷판은 28일 포르투갈 일간 ‘코레이어 다 마냐’를 인용해 현지 자동차시민협회가 초스피드를 즐기면서 “하느님 덕분에 벌금도 내지 않는다는 ‘망언’을 일삼는 한 신부를 나무래 달라는 공개 서한을 교황에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라는 문제의 신세대 신부는 포르투갈에도 단 한 대 밖에 없는 150마력의 포드 피에스타를 소유하면서 수시로 시속 240km를 놓고 도로를 질주하는 ‘폭주족’이다.

로드리게스 신부는 과속 운전을 하다가 교통 경찰에 걸릴 때마다 “하느님이 나를 보살펴 주시기 때문에 아무 탈 없다”는 궤변까지 늘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시민협회의 웹사이트(www.aca-m.org)에 게시된 탄원서는 로드리게스 신부가 차에 아이들로 태우고 달리기도 하고 자신의 맡은 성당 3곳의 미사 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급히 차를 몰아 교통사고 위험까지 우려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로드리게스 신부는 젊은 신자들에게도 미사 시작 전에 도착할 목적이라면 과속도 괜찮다는 ‘잘못된 충고’를 하는 것으로 탄원서는 지적했다.

때문에 탄원서는 로드리게스 신부가 자신의 행동이 신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깊이 생각, 부적절한 언행을 삼가하고 스피드와 이를 자랑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 버리도록 직접 만류해 줄 것을 교황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동차시민협회의 공개 서한이 매스컴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파문을 일으키자 바로 신문들과 인터뷰를 갖고 “마음에 드는 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지만 스피드광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드라이브를 아주 즐긴다”고 밝혀 과속운전을 해왔음을 내심 시인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탄원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그로선 이례적인 공개 서한의 내용에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란 게 교황청 주변의 지적이다.

이정흔 스포츠한국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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