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국민 1인당 빚이 1,400만원에 이를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금융자산의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금리는 올라 개인의 부채상환 부담이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동향(잠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계수표를 사용하는 소기업을 포함한 개인 부문의 금융부채(신용카드 구매액 등은 제외)는 총 671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1.6% 늘어났다.
이를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4,837만7,000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387만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은 지난해말 1,51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도 전년도의 13%에 비해 낮아졌다. 저축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부채상환 부담의 잣대 중 하나인 금융부채 대비 자산은 2.25배로 전년(2.31배)보다 떨어져 2002년 이후 이어져온 부채상환능력 개선 추세가 4년 만에 꺾였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2005년의 경우 주가 급등으로 개인의 금융자산 증가폭이 커졌지만,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개인들이 은행 등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주로 투자하면서 부채상환 능력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기업 및 정부 등 비금융 부문의 부채는 총 1,72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10.4% 증가한 2,758조원으로 부채 대비 자산이 1.65배에서 1.60배로 하락했다. 또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비금융부문부채는 2.04배를 기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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