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호주에서 판매차량에 대해 '무제한 보증수리제'를 시행한다. 차량보증수리의 주행거리 제한을 완전 폐지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그 유례가 없는 것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주에서 판매중인 아반테 그랜저 싼타페 등 전 차종에 대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는 주행거래 한도를 종전 '13만㎞'에서 '무제한(unlimited) ㎞'로 변경, 이 달부터 신차 구입 고객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입 후 5년 이내로 되어 있는 무상수리기한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구입한 지 5년내 13만㎞이내를 달린 자동차에 대해서만 무상수리를 해줬지만, 앞으론 5년 이내면 얼마나 주행했든 수리를 보증해준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제한 보증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만큼 회사로도 큰 비용부담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제한 수리보증제 도입으로 현대차는 호주시장에서 최근의 판매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홀덴사와 일본 도요타의 보증수리조건은 각각 '3년-10만㎞'이며 미쯔비시자동차는 '5년-13만㎞'이다.
한편 현대차는 일본에서도 이 달부터 보증수리기한을 '5년-10㎞'에서 '10년-10만㎞'로 확대하는 등 다른 시장에서도 '보증수리' 마케팅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미국시장에서 당시로선 획기적인 '10년-10만㎞' 무상수리제를 도입해, 인지도 상승 및 시장점유율 확대의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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