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목표는 국내 유통업계 1위가 아니라 ‘세계 초일류 유통기업’이다. 우선 2010년 국내 백화점 10개 점포, 대형 할인점 이마트 150여개, 중국에도 34개 점포를 갖추고, 총매출 24조원, 총자산 15조원의 유통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4,7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유통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 중시의 견실 경영과 투명 경영을 통해 연 1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함으로써 1조클럽 입성도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월마트코리아의 16개 점포 인수에 성공, 이마트로 시장 개척에 나선 지 13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선두를 확고히 다졌지만, 이마트는 해마다 1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꾸준히 오픈, 현재 105개 점포수를 2010년 150개를 목표로 늘릴 계획이다.
3,0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중소형 규모의 이마트를 확대 출점함으로써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효율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를 온라인쇼핑몰의 중간배송 기지로도 활용,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신세계는 이제 이마트 부문은 공격경영에서 효율경영으로, 대신 백화점 부문을 효율경영에서 공격경영으로 전환했다. 백화점 사업에서는 올해 매머드급 점포를 줄줄이 선보였다.
신세계의 모태인 백화점 본점은 2월 본관(명품관) 개점으로 재탄생했고, 3월22일 문을 연 백화점 죽전점은 신세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복합쇼핑몰의 신호탄이다. 2005년 이마트를 오픈하기 전부터 1만2,000평 규모의 백화점, 영화관까지 계획적 개발이 이뤄졌다.
부산센텀시티UEC 개발을 통해 부산 지역 진출을 시도하고, 의정부 역사에도 매장면적 1만5,000평의 초대형 백화점을 탄생시킨다.
신세계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도전은 2009년 오픈 예정인 ‘신세계 센텀시티 UEC’이다. 1조250여억원을 들여 부지 2만2,900평, 연면적 14만평 규모에다가 매장면적 1만9,000평의 백화점과 쇼핑몰 면세점 등 쇼핑센터와 아쿠아랜드, 영화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적된 도심형 복합쇼핑센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경기 고양시 한류우드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이마트’를 앞세운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1997년 상하이(上海)에 중국 1호점을 진출시킨 뒤 현재 상하이에만 5개 점포를, 2005년에는 톈진에도 진출함으로써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진출의 거점인 상하이 톈진에 25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베이징 항저우 쑤저우 등에도 뻗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5년 안에 최소 50개 점포망을 완성하고 중국상품 직소싱을 확대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물류센터 및 중국 본사도 설립하면 중국 본토에서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 할인점들과의 본격 경쟁구도를 갖추게 된다.
신세계는 미 첼시그룹과 제휴, 경기 여주시에 국내 최초로 명품 아웃렛을 선보이는 등 신성장 사업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수익성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양적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유통의 장단점을 한국식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경영의 성공모델”(니혼게이자이)로 평가받는 등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 받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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