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이 수영용품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수영역사상 첫 세계수영선수권 우승을 일군 '마린보이'박태환 선수의 후광효과를 노린다는 계산에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다음달 5일까지 유명브랜드 수영용품 특별전을 열고 정상가보다 40~60% 싼 값으로 관련용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각 점포별로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스피도 아레나 레노마 닥스 등의 수영복세트를 브랜드별로 30∼50세트 한정으로 50∼60%가량 할인 판매한다.
각 백화점은 '박태환 신드롬'에 대비해 수영용품 매장면적을 늘리는가 하면, 특히 박 선수의 공식후원사인 스피도 제품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수영복 매출 성장세와도 맞물려있다. 신세계는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영복 매출이 전년 대비 30%, 롯데(미아점을 제외한 수도권 전점)는 15% 늘었다고 밝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증가와 대형 테마수영장의 인기로 수영복이 꾸준히 잘 팔린 데다 박태환 선수의 낭보까지 더해져 수영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스포츠 스타의 등장이 관련제품 판매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박세리의 '맨발의 기적'이후 골프용품 판매가 급증했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후엔 축구공과 축구화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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