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덩이에 2구의 시신이 묻힌 4,000년 전 신석기 무덤이 국내 처음으로 남해안에서 발견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신석기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무덤 2기 중 하나에서 하늘을 보고 나란히 누운 2구의 인골이 나왔다고 27일 발표했다.
그 동안 발굴된 한반도의 신석기 무덤은 한 구덩이에 시신 1구가 있는 게 일반적이고 2구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인골은 얕은 구덩이 안에 조개 팔찌를 낀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둘의 관계나 성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무덤에서는 귓불에 구멍을 뚫어서 걸게 만든 고리형 둥근 귀고리 1점도 나왔다. ‘결상이식’(狀耳飾)으로 부르는 이런 귀고리는 중국 동북부와 연해주, 일본 열도 등 주로 해안과 도서 지역에서 발견되는 신석기 장신구로, 우리나라에서는 고성 문암리 유적에서 1쌍이 나온 적이 있으나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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