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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경제, 때이른 중년 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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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경제, 때이른 중년 위기에"

입력
2007.03.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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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아시아 경제 성장신화로 꼽히는 한국이 때이른 중년(中年)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때이른 중년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진단한 뒤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회춘(回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섰지만 지난 4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2%로 잠재성장률 이하이며, 중국 등 저임금 국가에 경제기반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내 늘고 있는 ‘외국인 기피증’은 외국자본의 한국 직접투자에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한 노동력, 인터넷 등 기반시설, 유수 기업 등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자산을 가졌다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흔들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한국경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한국이 일본 모델을 추종했지만 일본 모델의 약점은 너무 모방한 반면 강점은 충분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제조업이 일부 업종에만 편중돼 있다는 점, 규제가 과다하고 내수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이밖에 일부 제조 대기업 의존도가 일본보다 높고 국내에서 경쟁 기업을 억누르면서도 투자는 해외에 집중하는 재벌 행태도 위기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국은 투자ㆍ사업 다각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개방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의 현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역동적 개혁을 추진할만한 비전과 정치적 과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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