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 이용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신축 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국제여객터미널이 새로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은 “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된다”며 신축 불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을 잇는 국제여객 항로는 인천~웨이하이(威海), 인천~칭다오(靑島), 인천~톈진 (天津) 등 13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항로를 운항하는 한ㆍ중 카페리 이용객은 매년 20% 이상 급증하고 있다.
2004년 58만6,000명이던 이용객은 2005년78만9,000명, 지난해에는 88만여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는 백만명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6개 항로가 운항중인 중구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 등은 이용객 수백명이 줄 지어 입국 수속 절차를 기다려야 한다.
4개 항로가 오가는 인천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객선사들은 넘쳐나는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학생 및 도우미까지 고용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에 대형 국제여객터미널건립에 적극 나섰다. 이 터미널은 모두 10개선석의 국제여객선 전용부두와 40만평의 배후 부지를 확보해 호텔과 숙박시설, 해양레저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5,050억원으로 추산되면 민자를 유치해 충당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한중시대에 대비해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8월까지 사업성 분석을 및 기초자료 조사 용역을 끝내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기존 국제여객선사들의 상당수가 접안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 평택항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기도와 평택시도 적극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이럴 경우 인천항이 국제여객선 이용객들이 크게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인천 중구와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지역경제 침체를 들어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제 1, 2인천국제여격터미널에는 중국관련 무역업체가 300여개가 있고 이용객들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남항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 중구 한광원의원(한나라당)도 “2005년말 기획예산처 타당성 용역 결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새로 짓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존의 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예산이 적게 들고 효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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