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으로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25년간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구입해 모은 클래식과 교회음악 CD 6,000여장을 대학에 기증했다.
25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인 박 회장은 1982부터 25년간 모은 클래식 음반 CD 6,000여장을 지난달 가톨릭 대학교 교회음악 대학원에 기증했다. 이들 CD는 무게만 해도 100㎏이 넘는다.
박 회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음반과 교회음악 중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 것을 적어두었다가 독일 등 외국 출장길에 시간을 쪼개 음반가게를 찾아 한꺼번에 사 모았다.
그는 "교회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소리로 전달하는 예술 행위인 만큼 CD 기증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크리스천 뮤지션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D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박래숙 교회음악 대학원 교수는 "일반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 거장 팔레스트리나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교회음악 작곡가 작품도 들어 있고, 발매가 중단돼 구하기 힘든 희귀 음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는 이 음악 CD들을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달 말까지 재분류 작업과 추가 음반 구입, 음악감상 시설 구비 등을 마칠 예정이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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