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는 이가 진정한 승자.’
‘꽃미남 용병’ 숀 루니(현대캐피탈)는 정규리그 내내 ‘괴물 용병’ 레안드로(삼성화재)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매 경기 30점을 넘나드는 레안드로의 막강한 공격력에 루니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루니가 ‘마지막 농사’를 잘 마무리 짓고 올시즌 프로배구 최대 관심사였던 ‘용병 전쟁’의 최후 승자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2연패를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20득점을 올린 루니의 활약으로 3-0(25-23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1차전(3-1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8부 능선’을 넘었다.
큰 경기에 강한 루니의 진가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루니는 승부처인 2세트에서 10득점을 올렸고 3세트 중반 4연속 득점포를 작렬시키며 승리에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반면 레안드로는 1차전에 이어 범실을 11개나 범하며 정규리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기량을 보였다. 레안드로는 48회의 공격 시도 중 19점에 그친 반면 루니는 36회에서 20점을 잡아내는 실속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루니는 1,2차전 합계 44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의 면모를 확실히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루니의 활약과 함께 후인정(12점)의 블로킹과 이선규(9점)의 속공이 더해지면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내줘 2년만의 정상 등극이자 통산 10회(실업배구 포함) 우승의 위업 달성이 어렵게 됐다. 특히 주전들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져 3차전 설욕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용병 케이티 윌킨스(22득점)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0(25-20 25-17 25-17)으로 제압하고 전날 1차전 1-3 역전패를 되갚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벌인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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