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경제협력 확대의 틀로서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연내 GCC측과 협상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의 국왕자문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한ㆍGCC간 FTA가 체결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걸프 지역 6개국이 정치ㆍ경제ㆍ사회통합을 목표로 1981년에 설립한 지역협력체로 현재 세계 경제규모 18위, 세계 원유매장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GCC로부터 원유의 68%를 수입했고, 교역규모는 479억 달러로 세계에서 네 번째를 기록했다.
GCC는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해 주요국과 FTA체결을 추진하고 있고, EU 및 중국과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본과도 협상을 준비 중에 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안정적 에너지 자원 확보는 물론 급증하는 플랜트 시장에의 진출 등을 위해 GCC와의 FTA 체결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EU와 중국 일본 등이 우리보다 먼저 GCC와 FTA를 체결할 경우 연간 수출만 5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4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및 건설 분야는 물론 교육 IT 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관계를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리야드=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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