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참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가 하면 하루걸러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정 전 총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학기를 끝내겠다고 한 말은 내 결단 시기와 연결시킬 문제가 아니다”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마치겠다는 것은 교수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는 뜻”이라며 “(학기가 끝나는) 5월말 이후에 정치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탈당한 사람들이나 우리당 사람들이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정 세력과 결탁하지 않고 ‘제3 지대 신당’이 만들어지면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 총장은 다음 주 26, 28, 29일 외부 강의에 나설 예정이며 다음 달에는 전남대 부산대 등 지방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범 여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범여권 유력 주자로 부각될수록 정 전 총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이 정 전 총장의 결단을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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