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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잡을 귀네슈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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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잡을 귀네슈 축구

입력
2007.03.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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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55) FC 서울 감독의 기세가 K리그를 삼킬 듯 거세다.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삼성하우젠컵 2차전에서 무서운 화력을 과시하며 4-1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5연승(정규리그, 컵대회 포함)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5연승 동안 13골을 몰아치며 단 한 골을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의 환골탈태한 모습은 ‘귀네슈의 마법’이라 일컬어도 좋을 정도다.

‘귀네슈 돌풍’의 놀라운 점은 서울의 인적 구성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베스트 11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은 모두 지난해 서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시즌 서울의 축구는 지난 시즌의 그것과는 180도 달라졌다.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 내내 상대방을 압도한다.

1-2-3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강한 압박, 정확하고 빠른 볼 처리가 서울 돌풍의 주요인이다. 여기에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이민성을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 했고 미드필더 최원권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돌려 만점 효과를 보고 있다.

귀네슈 용병술의 ‘백미’는 이청용(19)의 재발견. 귀네슈 감독은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서 1군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그에게 오른쪽 날개를 맡겼고 이청용은 1골4도움을 기록하며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은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선수단 장악력에서 비롯된다. 귀네슈 감독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른다.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선수들에게 좀 더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린 컵대회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후에도 “선수들이 점수 차가 많이 나자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경향이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들의 자세를 지적했다.

‘무한 경쟁 체제’로 선수들을 자극하고 동기 유발을 부추기는 것도 서울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요인이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에 누가 나갈 지는 선수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실제로 그는 전지훈련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이청용, 기성용(18), 김동석(20) 등 ‘영건’들을 중용하고 있지만 불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한 용병 히칼도는 5경기째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선언했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실현시키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귀네슈 감독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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