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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감각 2% UP] 미끼와 재고 사이 '반값 아이스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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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감각 2% UP] 미끼와 재고 사이 '반값 아이스 크림'

입력
2007.03.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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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할인점에 가면 가끔 '아이스크림 50% 할인'이라고 큼직하게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쌀 수가'라고 감탄하며 아이스크림을 집어 든다. 그런데 썩 개운치 않다. '제품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도대체 500원,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반값에 파는 걸까.

그 비밀은 두 가지다.

먼저 미끼상품 전략이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유통채널별, 지역별, 시기별로 공급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급자는 대개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아이스크림을 공급한다.

그런데 각 동네 할인점은 아이스크림을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로 사용한다. 점포별로 경쟁을 하다 보니 아이스크림 값이 내려가고 결국 마지노선인 반값 아이스크림이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재고 처리 때문이다. 7~8월 성수기에 완전히 소진하지 못한 아이스크림은 제조사나 중간 유통업자의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9월 이후에 쏟아져 나온다. 콘보다는 바 제품이 많다.

아이스크림의 본질은 냉동이라 계속 얼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보관비용도 무시하지 못한다. 반값 아이스크림은 보관비를 줄이고 팔리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처리하는 방법이라 일석이조인 셈이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아이스크림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게 반값 아이스크림의 탄생 배경이다. 아이스크림은 영하 18도 이하 냉동상태에서 유통돼 변질 위험이 적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이유로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는다.

최근 웰빙 바람으로 아이스크림도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월부터 제조일자 표기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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