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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열로 인한 경련, 기도확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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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열로 인한 경련, 기도확보가 우선

입력
2007.03.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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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생후 17개월 된 아기의 엄마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를 세 번이나 했는데, 열이 갑자기 오르고 구토까지 동반합니다. 계속 해열제를 먹여도 문제가 없을지, 열을 내리게 하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알려주세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눈동자가 한쪽으로 몰리고 전신이 뻣뻣해지며 의식 소실을 초래하는 발작을 열성 경련이라고 합니다. 위의 경우가 바로 이 열성 경련의 증상으로 보여집니다.

소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발작 질환인 열성 경련은 생후 3개월~5세의 소아에서, 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대사 질환 없이 열과 동반되어 발생합니다.

열의 원인으로는 인후염, 급성 중이염 등의 상기도(上氣道)염이나 돌 발진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가장 흔합니다. 단순 열성 경련의 특징은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갑자기 오르면서 전신발작이 수초에서 10분 미만으로 지속됩니다.

경련이 15분 이상 계속되거나 하루에 2회 이상 발작이 일어나고 경련의 양상이 전신 발작이 아닌 부분 발작이거나 하는 경우를 비정형 또는 복합 열성 경련이라고 하는데 이는 열로 인하여 야기된 간질 발작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약 30~50% 정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열성 경련이 발생한 경우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자의 기도를 제대로 확보하고 분비물이 기도 내로 흡인되는 것을 예방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경련이 발생하면 기도확보를 위해 숟가락이나 막대로 혀를 눌러주어 아이가 혀를 깨물거나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합니다.

또한 머리를 옆으로 돌려 분비물이 기도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때 환자의 전신을 주무르거나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합니다. 이러한 자극이 경련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련하는 동안 물이나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기도를 막게 하거나 기관지 내로 들어가 호흡곤란, 기도 폐색(閉塞)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미지근한 물로 아이의 몸을 닦아 체온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해주며 경련이 5분 이상 계속되거나 심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즉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열성 경련은 정신지체나 발달지연의 초래는 없으므로 안심해도 되지만 국소경련이나 경련 시간이 긴 경우, 이전에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와 간질의 가족력이 있다면 소아 신경전문의의 진찰과 자문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서은숙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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