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을 부풀려 폭리를 챙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대형 교복업체들이 여름교복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9%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름교복 값은 지난해 보다 1~2만원 정도 떨어진 6만5,000원~8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818개 학교운영위원회로 구성된 전국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네트웍스, 에리트베이직,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등 4개 교복업체가 여름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9%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네트웍스(스마트)는 최소 5%, 아이비클럽은 9%, 에리트베이직(엘리트)은 6%, 스쿨룩스는 5%를 각각 인하한다. 총연합회의 송인정 상임대표는 “아직 총판이나 대리점과 협의하진 않았지만 출고가가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복 중소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교복협회 측은 즉각 반발했다. 협회 측은 “대기업들이 잔뜩 교복 가격을 부풀려 놓고 겨우 10% 인하하겠다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중소업체들은 이미 공동구매 시 하복은 4만5,000원∼5만원, 동복은 14만5,000원∼15만원선에 팔고 있어 더 이상 내릴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사가 공동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도 담합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교복 값 인하 조치의 담합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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