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차례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이창동 김기덕 감독이 2007년 봄, ‘사랑’의 이야기를 갖고 우리 곁으로 온다.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 사랑은 결코 하나의 빛깔과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평범하지도 않다.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추구하는 영화세계가 서로 다르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른 세 사람이기에 영화 역시 그 만큼이나 다르다.
한국의 전통미와 정서를 고집하는 노장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작품 <천년학> 으로 가장 먼저(4월12일)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시선은 1993년 <서편제> 의 두 주인공 송화와 동호에게 향했고, 그때 못다한 둘의 한(恨) 많은 사랑은 소리가 되어, 꽃이 되어, 눈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날린다. 서편제> 천년학>
세상에 대한 저주와 화해를 반복하는 별난 감독 김기덕의 열 네 번째 영화는 <숨> (4월 19일 개봉)이다.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형수 장진(장첸)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여자 연(지아)의 연민과 사랑, 죽음과 갈등이 감독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자극적 언어들로 그려진다. 숨>
이창동 감독은 5년 만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의 외도, 완벽주의와 그에 따른 허무주의로 쉽게 메가폰을 잡지 못했다. 이제야 겨우 4번째 작품 <밀양> (5월 개봉)을 완성했다. 밀양>
지독한 과작인 만큼 찍는 것도 지독하게 빡빡한 감독. 남편을 잃고 세 살 난 아들과 고향인 밀양에 내려온 웅크린 여자 신애(전도연)와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만남은 또 얼마나 팍팍하고 진저리 칠 정도로 생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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