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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이시하라 8년 아성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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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이시하라 8년 아성 깰까

입력
2007.03.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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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심장부인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전이 22일 시작된다. 3선을 노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ㆍ74) 현 도지사와 개혁파 지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사노 시로(淺野史郞ㆍ59) 전 미야기(宮城)현 지사, 공산당의 추천을 받은 요시다 만조(吉田万三ㆍ59) 전 도쿄 아다치(足立)구 구청장, 유명 건축가이자 이시하라 지사와 친구관계인 구로카와 기쇼(黑川紀章ㆍ72)씨 등 모두 11명의 후보가 승부를 겨루게 됐다. 투표일은 4월 8일.

이번 선거는 이시하라 현지사와 아사노 전 지사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번 선거에서 308만표(득표율 사상 최고)를 얻어 재선된 이시하라 지사는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망언과 인종 및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독특한 캐릭터로 아직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8년간 재임 중 재정재건에 솜씨를 발휘하는 등 몇가지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권위적이고도 독단적인 도정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아들을 도쿄도 경비로 해외 출장을 보낸 사실이 발각되는 등 각종 스캔들이 줄을 이어 위기 의식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아사노 전 지사는 이번 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후생노동성 관료 출신인 그는 미야기현 지사를 3기 연임(1993~2005년)하는 동안 '개혁지사'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았다. 재임 중 미야기현을 전국 굴지의 복지현으로 만들었으며, 적극적인 정보공개 등 열린 행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집권 당시 강행한 지방재정 긴축 정책에 영향을 받아 현 부채를 늘렸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 이시하라 진영에서 가장 승산이 있는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그는 시민단체의 뜨거운 출마 요청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선거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7월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당은 긴장하고 있다. 비록 정당의 문패를 달지는 않았지만 이시하라 지사는 자민당, 아사노 전 지사는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도쿄도지사 선거는 제16회 통일지방선거의 일환으로 치러지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13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의 지사선거를 비롯 모두 1,113건의 지방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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