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에너지소비절약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 GDP가 5.0% 성장한데 비해 에너지소비는 1.7% 증가에 그쳐 우리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에너지수입액이 856억불로 전체 수입액의 27.7%를 차지하였으며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지난 2005년 2월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오는 2013년부터는 우리나라도 제2차 의무감축 국가 선정을 앞두고 의무감축 부담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렇듯 지속되는 유가불안과 치열해지는 자원확보 경쟁,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압박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바로 고효율기기의 사용 확대이다.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고효율기기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92년부터 소비효율등급, 고효율인증제도, 대기전력저감제도 등 3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괄목할 만한 에너지절약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너지의 사용량에 따라 등급을 5개로 구분하여 표시한 것으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도는 진공청소기, 세탁기, 자동차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18개 품목에 적용하여 매우 큰 경제 절약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산업체나 대형건물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설비에 대해서도 고효율 제품에 대해 정부가 인증을 부여하는 고효율제품 인증제도가 지난 1996년부터 시행해 현재 34개 품목이 인증품목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간의 적극적인 보급지원 활동으로 보급량이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전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소비되는 대기전력이 큰 컴퓨터, 비디오, 복사기 같은 품목에도 대기전력 1W이하 정책을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선택 할 때에도 대기전력 저감 목표를 달성한 에너지절약마크 부착 제품을 선택한다면 전력 사용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가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 국민생활 수준도 높아지면서 에너지소비도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에너지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움직임을 볼 때 생활수준만 강조하면서 에너지절약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고효율에너지기기의 선택과 사용은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사용하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면서도 세계 10위의 에너지소비 대국이라는 우리의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고, 고효율기기의 선택과 사용에 모든 국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이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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