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정치 분야의 연구로 저명한 독일의 토마스 마이어 교수가 내한,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와 선거’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마이어 교수는 “최대의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미디어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공통의 관심사로 이끌어나가려는 정치는 완전히 상이한 논리를 갖고 있다”면서 두 개념간의 관계와 그에 따르는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선 “정치가 스스로 미디어화 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선택’과 ‘표현 논리’로 특징 지워진 언론이라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정치인들이 이미지 연출에 힘을 쓰다 보니 정치의 영역이 미디어 시스템에 예속화 하고, 결국 정치가 ‘폴리테인먼트(정치와 오락의 합성어)’화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에도 일침을 가했다. “독일 TV의 80%, 인쇄매체의 40, 50% 이상이 인물 중심의 시각적 정보에만 치중한다”면서 “미디어가 정치적인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만을 생산한다”고 비판했다.
누가 무엇을 말했는지를 보도할 뿐, 진짜 문제가 무엇이고 개혁의 실제 목표가 무엇인지 분석하지 않는다는 것. “여론조사 역시 배경설명에 들이는 노력을 줄이기 위한 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도 시민과 정치가 만날 수 있다”면서 “시민사회가 살아있다면 편파적인 미디어는 신뢰를 잃을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토마스 마이어 교수는 도르트문트대 정치학 교수로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FBS) 정치아카데미 연구실장과 저널리스트 아카데미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디어 민주주의> <정치의 변형> 등의 저서가 있다. 정치의> 미디어>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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