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59) 공군참모총장이 최근 잇따른 전투기 사고 등에 책임을 지고 21일 물러났다.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희생된 윤장호 하사 애도 기간인 3월1일 공군 장교들과 골프 친 것도 화근이 됐다.
김 총장은 이날 "KF-16 전투기 추락사고 조사에서 군수지원 분야의 체계상 부실을 확인했고 관련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책임지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골프 물의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 총장이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수용했다.
지난달 9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F-15K 뒷바퀴가 맨홀에 빠져 왼쪽 날개가 파손된 데 이어 같은 달 13일 KF-16이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KF-16 사고 조사결과,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를 교체하지 않았고 정비기록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같은 결함이 있는 KF-16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예산 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공사 20기인 김 총장의 퇴임에 따라 후임 총장에는 배창식 공군작전사령관, 이 찬 공군사관학교장(이상 공사 21기), 이영하 공군참모차장, 김은기 합참 정보본부장(이상 22기) 등이 거론된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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