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병’을 치유한 ‘철(鐵)의 여재상 ’마거릿 대처(81) 전 영국 총리의 당차고 단호한 모습이 스크린 속에서 재현된다.
로이터와 AP통신 인터넷판은 21일 올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헬렌 미렌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타이틀롤로 한 <더 퀸> 을 제작한 영화사 ‘파테’가 대처 전 총리의 스토리를 영화화한다고 소개했다. 더>
프랑스 자본이지만 영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는 ‘파테’는 BBC 필름과 손을 잡고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치른 포클랜드전쟁이 일어나기까지 17일간 다우닝가의 숨가쁜 장면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당시 포클랜드섬의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펼쳐진 포클랜드전쟁은 대처 총리에 있어선 정치 인생의 최대 분수령이 된 계기가 됐다.
포클랜드섬은 남대서양 아르헨티나 근해에 위치한 영국령으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온 아르헨티나가 병력을 파견, 전격 점령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으로 200여명의 영국군과 655명의 아르헨티나군이 희생됐다.
보수당 당수를 거쳐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대처는 임기 초반 2년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함대를 파견하는 등 강경하게 밀어 붙임으로써 결국 ‘대처의 전쟁’이라고 불린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
이처럼 단호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확고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엎은 대처 총리는 이후 강성 노조와 맞서면서 방만한 복지 서비스 개정, 경제재건, 규제 완화 등으로 대표되는 ‘80년대의 기적’을 주도, 영국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처 총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983년, 1987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1990년 사임할 때까지 3기 연임하면서 1827년 이래 최장수 정권을 이끌었다.
제작사는 BBC TV에서 활동한 브라이언 필리스에 시나리오를 의뢰했고 <웰컴 투 사라예보> <히스토리 보이스> 등을 만든 독립 프로듀서인 대미언 존스도 동참시키기로 했다. 히스토리> 웰컴>
파테 측은 영화가 아직 준비단계에 있어 제작 일정과 캐스팅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감독과 배우 캐스팅이 되면 바로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처 총리는 영국의 많은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변 인물로 그려졌는데 마침내 당당한 ‘주연’으로 모습을 내밀게 됐다.
이정흔 스포츠한국기자 vivalu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