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003년 취항 후 처음 국내에 선보인다. 홍콩을 출발해 22일 부산에 도착하는 레이건호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한미연합사령부 연례 합동훈련인 연합전시증원훈련(RSOI)에 참가한다.
로널드 레이건호가 눈길을 끄는 건 현재 미국의 주력 항모인 9척의 니미츠급 핵항모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만든 점이다. 미국이 보유한 현역 항모는 전부 12척이다.
이 중 재래식 디젤 엔진을 이용하는 항모는 키티호크급(키티호크, 컨스텔레이션) 2척, 존 F 케네디급 1척이고 나머지 9척은 핵항모이다.
미국의 핵항모는 1961년 취역해 쿠바 사태 때 위력을 과시한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엔터프라이즈급)를 제외한 8척 모두 니미츠급이다.
니미츠급에는 2008년부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작전을 전개할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해 아이젠하워, 루스벨트호 등이 있다.
원자로 2기로 움직이는 니미츠급 항모는 8기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에 비해 선체가 짧은데다, 핵연료 교체 주기가 초기형의 경우는 10여년에서 레이건 같은 후기형은 20년(엔터프라이즈급은 3년) 이상으로 늘어나 연료 공급 부담이 한결 줄어든 게 특징이다.
매년 RSOI에는 핵항모가 참가해왔지만 올해 레이건호의 참가는 요코스카 해군기지의 미 항모 교대와도 관련이 있다.
그 동안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작전을 펴온 키티호크가 최근 정비를 위해 귀환하고, 공백기간인 6개월 동안 레이건호가 한반도와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제7함대에 배속됐기 때문이다.
레이건호는 근거리대적무기체계(CIWS)와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구성돼 있다. CIWS 체계는 좌우에 6연장 20mm포와 적 미사일 유인용 장비가, 지대공미사일로는 레이시온사의 시스패로(Sea Sparrow) 등이 주요 무기다.
니미츠급 항모의 비행갑판은 대략 축구장 3배 크기에 해당한다.
RSOI는 한반도 위기 상황시 미 본토를 포함해 해외에서 한반도로 전개되는 증원전력을 신속히 전방으로 투입하기 위해 1994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2001년부터는 국방부, 한미합동참모본부 및 미 태평양군사령부, 주일 미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확대됐다. 그 이듬 해부터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과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00여 명이 늘어난 6,000여 명의 해외 주둔 미군이 참가해 주한미군을 포함한 훈련 참여 미군 병력이 2만9,000명에 달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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