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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중도·개혁 손학규 공백 메우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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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중도·개혁 손학규 공백 메우기 '고민'

입력
2007.03.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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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게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빈 자리는 무척이나 커 보인다. 수도권 출신에 중도ㆍ개혁 성향인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가졌던 상징성은 5% 안팎인 그의 지지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 때문에 ‘영남당’ ‘수구보수당’으로 몰려 범여권과의 중도 전쟁에서 불리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런저런 대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원희룡 의원을 손 전 지사의 대체제로 띄워야 한다는 주장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김명주 의원은 21일 “남경필, 정문헌 의원을 만나 전략적으로 원 의원을 도와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의원들을 한 명씩 설득해 세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면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등 손 전 지사의 공백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 의원의 무게감이 손 전 지사보다 한참 떨어지는 데다 그에게 힘을 보태야 할 소장ㆍ개혁파 의원 중 상당수가 이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에 합류해 있는 게 한계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이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당 안팎에서 제3의 인물을 찾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홍준표 의원을 거론하지만 본인은 펄쩍 뛴다.

당에선 “손 전 지사의 구멍을 메울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남북관계 등 정책과 노선을 통해 당 전체가 왼쪽으로 한 클릭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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