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남자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이 전지훈련을 위해 20일 입국했다.
지난 1월26일부터 중국 쿤밍 홍타 스포츠센터에 머물며 동계 훈련을 치른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앞으로 한 달여 동안 한국에 머물며 8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북한 축구 대표팀이 대회 참가가 아닌 훈련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이찬명 단장과 안예근 감독이 이끄는 32명의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전 4시5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첫 행선지인 제주로 향했다.
오전 9시10분께 제주 공항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김한욱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서운봉 서귀포 부시장, 이성철 제주축구협회장 등의 영접을 받았고 곧장 숙소인 제주 롯데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31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주선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김경성 운영위원장은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한 달여 동안 제주를 비롯 광양, 창원, 수원, 고양, 서울 등지를 거치며 훈련을 갖게 된다. 훈련과 연습 경기 외에 별다른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이들의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방문지마다 두 차례 정도의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으로 오는 30일에는 제주에서 한국 청소년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지훈련을 목적으로 한 방문인 탓에 훈련과 관련된 것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16세 이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북한 청소년대표팀에 전지훈련 비용으로 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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