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하면서 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 각각 우회적 반박을 내놓았다.
이 전 서울시장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에서 “한나라당은 아직도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할 점이 있지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의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비판한다”며 “그러나 10년간 정권을 뺏기고도 당을 유지한 것은 국민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 가려면 시대변화에 반보라도 앞서야 한다”며 “세상이 시속 100㎞로 변하는데 우리가 99㎞로 변화하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매헌 윤봉길 기념사업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전농동 해성국제컨벤션고에서 열린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전문기술인력 양성방안 세미나와 잠실 향군회관에서 열린 재경 대구ㆍ경북 시도민회 여성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영주 뉴라이트 발대식 축사를 통해 “뉴라이트의 근본정신은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치는 것으로 개혁을 핑계로 헌법정신을 무너뜨리는 좌파의 잘못된 개혁도 아니고,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도 다른 것”이라며 “제가 꿈꾸는 사회도 바로 뉴라이트 여러분이 꿈꾸는 사회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아야 하고, 부정부패로 돈을 벌고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만큼 보상 받고 성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변인을 지낸 이계진 의원이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을 하면서 캠프엔 들어가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지지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본선 경쟁력, 검증과정의 낭패감 최소화,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여지 등이 지지 이유”라며 “이번 선언으로 공천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더러운 정치를 하느니 배추나 기르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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