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에 저항하는 유전자조작(GM) 변종 모기가 개발돼 말라리아 퇴치의 획기전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19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말라리아 균 감염을 막는 모기를 개발했다.
GM 모기로 불리는 이 모기들은 자연 서식지에서 생존율과 번식력이 뛰어나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야생모기들을 쫓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M 모기와 일반 야생모기에게 말라리아에 감염된 쥐의 피를 빨도록 하고, 구분을 위해 GM 모기 유전자에 녹색 형광성 단백질(GFP)을 주입했다. 그 결과 생존한 모기들 가운에 70%가 GM 모기였다.
연구팀은 거주지 주변에 GM 모기를 방사하면 말라리아의 인간전염 경로가 자연 차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GM 모기 수십만 마리를 키워 자연에 방사해야 한다.
7년 전 처음 개발된 말라리아균 저항성 모기는 자연계에서 어떤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환경단체들은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GM 모기에 반대하고 있다. 연간 100만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는 아프리가 사하라 사막 지역 어린이들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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