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와줘. 사랑해. 넌 너무 예뻐”
여교사의 빗나간 제자 사랑이 어처구니 없는 살인극을 불렀다. 미국 얘기다.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여교사와 제자간의 잇단 추문에 몸살을 앓아왔던 미국 사회는 마침내 터져버린 이번 사건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에릭 맥린과 고교 카운셀링 여교사인 에린(30)은 결혼 11년에 두 자녀를 두고 있는 부부. 테네시대학 학생이던 이들 부부의 갈등은 에린이 인근 녹스빌의 한 고교에 인턴교사로 부임한 뒤 학교 제자인 신 포웰과 관계를 갖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포웰과의 관계를 눈치 챈 남편 에릭은 그 동안 부인 에린에게 포웰과의 관계를 청산할 것을 종용했으나, 에린의 ‘빗나간 애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지난 10일 사건이 터졌다. 포웰이 에린의 집에 찾아오자, 남편 에릭은 에린과 말다툼 끝에 급기야 집 밖에서 포웰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이 터진 다음 포웰의 부모는 아들의 휴대폰에서 에린이 보낸 13건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후에야 뒤늦게 사태의 진상을 알게 됐다. 포웰의 어머니는 “아들이 카운셀러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는 했지만 이런 식의 관계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이런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을 희롱하고 있다”며 절규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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