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등의 새 미군기지 건설에는 전체 10조원이 들고 이 가운데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4조5,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액 한국이 부담하는 이전지의 부지매입 비용 1조100억여원까지 더하면 기지 이전비 총액의 50%를 한국측이 떠안게 됐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20일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위한 밑그림인 시설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평택의 팽성, 서탄지역 285만 평에 들어설 새 미군기지 건설에 한국측은 공사 및 설계ㆍ사업관리비로 모두 4조2,000억 원, 평택 이외 김천, 왜관 등 4개 지역 부대 건설에 3,800억원 등 모두 4조5,800억 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측은 미 제2사단 등 서울 이외 지역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 11개 부대의 건설을 책임지며 한미 부담 비용을 더한 전체 공사비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주일 미군기지 재편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를 괌으로 이전하면서 전체 비용 103억 달러(약 9조7458억원)의 60%에 해당하는 6,760억엔을 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행근 단장(소장)은 “지휘통제체계(C4I)를 비롯해, 부대 통합에 따른 학교 병원 복리 시설 건설비 분담 등 아직 확정하지 않은 비용은 추정치로 반영했다”며 “총액과 한국측 분담액은 사업관리용역업체(PMC)가 선정되는 5월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3,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C4I 이전 비용을 두고 양측이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단은 기지 이전ㆍ건설 사업 전체를 관리하면서 사업단에 설계 및 시공 전반을 조언할 PMC와의 계약 기간을 5년으로 잡고 있어 늦어도 PMC의 사후관리가 끝나는 2012년 중반 이전에는 기지 이전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우선 공사용 도로 건설을 올해 8월까지 완료하고, 문화재 시굴조사와 지질조사를 주민 이주가 끝난 뒤 4월부터 6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약지반 개량공사 등 부지조성공사는 9월에 착수한다. 평택 새 기지에는 미군 1만7,030명을 비롯해 군무원과 가족, 카투사 등 4만4,000여명이 이용할 군 본부 및 행정시설, 정비시설, 보급저장시설, 독신자 숙소 및 식당, 가족주택, 병원 등 500여동의 건물이 신축된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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