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이 그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초상화 ‘레몬 마릴린’(사진)이 5월 16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추정가 1,500만달러(약 140억원)에 경매에 부쳐진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레몬 마릴린’은 워홀이 먼로가 1953년 출연한 영화 ‘나이아가라’의 포스터를 토대로 그린 13장의 초상화 중 하나로, 1962년 워홀의 첫 개인 전시회에서 미국의 개인 수집가에게 250달러에 판매된 것이다.
첫 구매자가 45년간 줄곧 소유해온 이 작품은 레몬색 바탕에 머리카락을 노란색, 치아를 흰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같은 구도에 채색을 달리한 초상화로 ‘골드 마릴린’, ‘그레이프 마릴린’, ‘체리 마릴린’, ‘민트 마릴린’, ‘오렌지 마릴린’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경매에서는 ‘오렌지 마릴린’이 1,620만달러에 팔렸다. 워홀의 작품 역대 최고가 기록은 같은 날 경매에서 1,740만달러에 판매된 마오쩌둥 초상화이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현대미술 전문가 필라 오도바스는 “이 작품의 추정가격은 1,500만달러 정도”라며 “경매가 이뤄지면 마오쩌둥 초상화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경매소는 5월 16일 ‘레몬 마릴린’과 함께 추정가 200만~250만달러인 워홀의 또 다른 마오쩌둥 초상화와 추정가 350만~400만달러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조각상이 있는 정물’ 등도 함께 경매에 붙일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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