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지난 주 글로벌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국내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주택관련 지표 발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의 금리 결정, 북핵 6자회담 등 시장 안팎의 변수를 딛고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세계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지만, 한국증시는 양호한 수급여건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추격매수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보유 중인 주식 비중은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주 자사주 매입을 끝냄에 따라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도도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특히 한때 4조원에 육박하며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1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점도 앞으로의 시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후반 이루어진 중국의 금리인상 또한 이미 예상돼 왔던 바인 까닭에,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이 그간 기대 이상이었던 데 비해 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금리인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따라서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 충격을 준 2004년과는 달리 경제나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도 국내증시에 실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대출시장의 부실이 여전히 금융시장에 불안을 드리우고 있어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FOMC가 금리동결 결정과 함께 긴축완화를 시사할 경우 시장의 심리적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힐 때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따라서 시장흐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종목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매매할 것을 주문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의 우량 중ㆍ소형주나 최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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