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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심정수 "올핸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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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심정수 "올핸 명예회복"

입력
2007.03.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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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번 타자 심정수(32)는 지난 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94년 데뷔 후 가장 적은 26경기에 출장, 타율 1할4푼1리 1홈런 7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우승에 기여하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 연봉킹(7억5,000만원)으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삼성은 4번 타자의 부재 속에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끝에 ‘삼점 라이온즈’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심정수는 지난 시즌 후 절치부심 칼을 갈았다. 한국시리즈 직후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고 1월부터 시작된 괌 스프링캠프에서는 특타를 자청할 만큼 틈이 나는 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겨우내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심정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10차례 연습경기에서 30타수 11안타(.365)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고, 전매특허인 홈런을 3개나 때려내며 5타점을 기록했다. 35타석에 들어서 삼진은 단 한 개만 당했다.

심정수의 홈런포가 또 다시 터졌다. 심정수는 1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이틀 째 경기에서 특급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올시즌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0-0 동점인 2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는 볼카운트 1-3에서 류현진의 몸쪽 높은 141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심정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이후 4피안타 2볼넷으로 대거 5실점한 뒤 3회 강판 되는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선발 임창용의 호투(4이닝 1피안타 무실점)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2로 이기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 구장에서는 SK가 KIA를 2-0으로 꺾어 이틀 연속 완봉승으로 셧아웃시켰고, 수원에서도 두산이 홈팀 현대에 2연승을 거뒀다. 마산에서는 최향남이 4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국내 복귀전을 치른 롯데가 LG를 5-1로 꺾었다.

광주=이승택기자 lst@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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