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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여권 통합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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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여권 통합 걸림돌 되나

입력
2007.03.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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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범여권 내부 갈등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각 정파별 입장이 다르고, 우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에 FTA 문제가 범여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FTA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민생정치모임 대표인 천정배 의원은 18일 “현 상태에서 FTA가 체결된다면 특별한 국익은 생겨나지 않고 민생만 멍들까 심히 걱정”이라며 반대론을 펼쳤다. 이에 앞서 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16일 “현 기조대로 협상을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동영 전 의장도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FTA 반대론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선명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통합신당모임 소속 강봉균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한미 FTA를 개시할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협상 막바지에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과 천 의원 등 세 사람을 비판했다. 우리당 당권을 쥐고 있는 정세균 의장은 이미 FTA 찬성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은 FTA 찬반 입장으로 양분돼 있고, 통합신당모임은 대부분 찬성, 민생정치모임은 대부분 반대 입장이어서 여권 통합 추진 과정에서 FTA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FTA 추진쪽 손을 들어줬다.

범여권은 막판 FTA 협상을 진두지휘할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서부터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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