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summer) 다보스 포럼’이 매년 중국에서 열린다.
경제 올림픽, 경제의 유엔 등으로 불리며 매년 1월 또는 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온 세계경제포럼(WEF)이 올 9월 처음으로 신흥 다국적기업 경영자들을 중국 다롄(大連)으로 불러 모아 썸머 다보스를 개최한다.
WEF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17일 베이징(北京)에서 “세계의 중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썸머 다보스 창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롄은 첫번째 개최지로서 적격인 도시”라며 “매년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썸머 다보스가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에 열리는 포럼의 성격에 대해 그는 “여름 포럼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기업과 국가들의 역할과 권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겨울 다보스 포럼이 세계 상위 1,000개 기업에 한정하는 것과 달리 여름 포럼은 2,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및 신흥 강국들의 지도자들까지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포럼이 신흥경제강국 CEO와 지도자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현재 세계 상위 2,000대 기업 중 절반은 아시아에 있다.
슈밥 교수는 중국 정부도 여름 포럼 개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내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이 참석하는 중국 당국 주최의 ‘보아오포럼’과 썸머 다보스는 결코 경쟁관계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5년 이내에 중국이 세계 경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경제로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름 포럼에서는 중국 등에 절실한 환경, 신기술,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등을 집중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여름 포럼을 통해 세계를 향해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게 슈밥 교수의 설명이다.
경제의 중심이 동진하는 가운데 준비되는 여름 다보스가 변화하는 세계 경제 지도를 얼마나 반영할지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와 아시아 중견 기업의 호응 여부에 달려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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