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ㆍ삼성전자)가 한국 마라톤에 길이 빛날 금자탑을 세웠다.
이봉주는 18일 서울 광화문~잠실 구간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42.195㎞)에서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ㆍ2시간8분29초)를 상대로 믿기 어려운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35번째 풀코스 완주로 기록은 2시간8분04초.
이로써 이봉주는 지난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이후 6년 만의 국제대회 우승이자 이 대회에서는 2000년 이후 7년 만에 한국 선수로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8만달러(약 7,300만원).
이날 이봉주의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역대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가운데 한국 선수 최고이자 통산 한국기록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또 한국 선수로는 지난 99년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49초 이후 8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을 수립했다. 뿐만 아니라 2시간8분04초는 올 들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최고기록이다.
35㎞ 지점까지 3명의 주자와 함께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던 이봉주는 36㎞ 지점을 넘어서면서 키루이에 500m 가량 뒤쳐지기 시작했다. 이봉주는 그러나 꿋꿋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40㎞가 지나자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오버페이스를 하던 키루이가 다소 지친 기색을 비치자 서서히 스피드를 내더니 40.65㎞에서 키루이를 따라잡고 잠실주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이봉주는 2시간7분대 진입을 위해 막판 사력을 다해 스퍼트를 했으나 아깝게 4초 차로 7분대 벽은 넘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웨이 야난(중국)이 2시간23분12초로 로즈 체루이요트(케냐ㆍ2시간27분25초)를 누르고 우승했다. 채은희(한국수자원공사)는 2시간32분01초로 6위.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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