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2,500만 달러가 19일 개막되는 6자 회담 기간 중 북한에 전액 반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5년 9월 미 재무부의 BDA에 대한 돈세탁 우려은행 지정으로 한반도 핵 위기를 불러온 BDA 문제가 1년 6개월여만에 완전 해소돼 북측의 핵 시설 폐쇄 및 비핵화 협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6자회담에 정통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 “현재 BDA 문제와 관련해 남은 쟁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동결자금의 처리 방향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전날 “2, 3일내 BDA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6자 회담은 2~3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마카오 당국과 BDA문제를 협의했던 북미 금융실무그룹 미측 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과 동결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이날 이틀째 열린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선 BDA 문제가 완전 해결수순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등 2단계 조치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조건이 성숙되는 대로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에 응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측은 전날 회의에서 “핵 시설 폐쇄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혀 BDA 자금동결 해제 시 시한(4월15일)보다 이른 시일 내 영변 5MW원자로 등 영변 핵 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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