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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보체제 실무회의' 6者 시각차 / 美·러만 '지역 주도권' 염두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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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보체제 실무회의' 6者 시각차 / 美·러만 '지역 주도권' 염두 적극

입력
2007.03.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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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北京)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지역 다자안보체제에 대한 6자 당사국들의 미묘한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

냉전체제 당시 패권국가였던 미국과 러시아는 이 실무그룹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미국이나 러시아의 각별한 관심은 다자안보체제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장기적 포석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ㆍ13합의 당시 러시아는 6자가 모두 참가하는 3개 실무그룹 중 이 그룹의 의장국을 자청했다. 러시아는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아시아통인 블라디미르 라흐마닌 본부대사를 수석대표로 내세워 실무그룹을 이끌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측 대표로 참석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힐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5개 실무그룹 중에 매우 시급한 것도 있고 매우 중요한 것도 있는데 이 그룹은 매우 중요한 쪽”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에 비해 나머지 4개국 수석대표의 격은 크게 떨어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다. 특히 북한은 수석대표로 정태양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참석시켰다. 6자회담 차석대표도 아닌 실무급 인사다.

정 부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5자 당사국 모두가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북미 및 북일관계 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자안보체제 도입보다는 미국 일본과의 긴장관계 완화가 동북아에 평화를 가져올 열쇠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동북아 맹주를 자처하는 중국이나 일본도 각각 아주국 심의관과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워 별로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들은 이 실무그룹이 미국과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국은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국장급) 북핵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참석시키는 성의를 보였다. 임 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6자국 합동 해상재난 수색구조훈련을 제안했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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