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수, 다이어트 등 기능 강조한 생수 속속 출시
*캐나다 빙하수 등 수입산 가세… 프리미엄 시장↑
'무색무취'한 물이 진화하고 있다. 물에 대한 소비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특성 없는 물들은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마시는 산소수'(해태음료)는 가격이 500㎖에 1,000~1,200원으로 일반 생수보다 두 배 비싸지만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병을 돌파, 국산 기능성 생수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다. 농심 '삼다수'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국내 생수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태세다.
국내 업체들은 '기능'을 강조한 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카콜라 미닛메이드가 내놓은 '스타일 워터'는 이온음료와 생수의 중간 형태로 다이어트용 음료를 표방한다. 웅진식품은 비타민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 생수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생수들도 점점 선호층이 넓어지고 있다. 수입 생수의 대명사격인 '에비앙'은 더 이상 특별한 쪽에 끼지도 못할 정도. 수입생수 코너를 두고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는 각각 월 평균 4,700병 가량의 에비앙이 꾸준히 팔린다.
피지가 원산지인 '피지생수'(500㎖ㆍ1,800원)는 신세계에서만 월 4,200병이 판매되면서 에비앙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세다. 캐나다의 순수 빙하수로 만든 '휘슬러'(500㎖ㆍ1,500원),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탄산수인 '페리에프레인'(330㎖ㆍ2,000원)도 수입 생수계의 인기 상품이다.
가격은 비싸도 빙하수나 해양 심층수처럼 물 자체의 희귀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급 수입 생수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일본산 해양심층수 '마린파워'(500㎖ㆍ5,000원), 불소와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고 물을 끓이지 않고도 분유를 탈 수 있다는 오스트리아산 '아쿠아베이비'(500㎖ㆍ2,200원)처럼 특이한 생수들도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김은구 바이어는 "웰빙 열풍에 따라 생수의 기능성이나 재료 원산지를 따지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수입 생수 매출이 전년도보다 57%나 성장했다"며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은 기능성 생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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